용인 보정동 안안 추천메뉴 반쎄오는 꼭 먹어보자!

용인 보정동 맛집 베트남 음식 전문점 안안(ănăn)은

코로나가 한창일 때도 대기손님이 많았던 음식점이라 지나면서 눈여겨봤던 음식점이기도 하다.

판교 운중동에서도 핫한 안안.. 집 가까이에도 있으니 조쿠낭!

주소: 경기 용인시 기흥구 죽전로43번길 15-7 1층

영업시간 11:00 - 21:00 /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 라스트오더 20:00 / 월요일 휴무

비가 추적추적 내리며 쌀쌀해진 기온이 감도는 날..

가게 앞 주차공간은 이미 다 차있었기에 가까이 주차할 곳을 찾느라 헤매기도 했고

결국 좀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오느라 어수선했던 터...

딱 하나 남아있던 빈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으니 직원이 따뜻한 로즈버드티를 내왔다.

베트남 음식점을 가면 흔히 만나게 되는, 뻔할 수도 있는 쟈스민티가 아닌

은은한 풍미의 핑크빛 꽃봉오리 로즈티를 접하는 순간 묘하게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어수선했던 기분은 싹 사라지는 듯했다.

매장 분위기는 오픈 주방에..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9개 테이블을 비치해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 아늑한 분위기였고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안안 메뉴는 샐러드, 누들, 라이스류, 메인코스요리, 음료까지..

안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메뉴를 포함해 다양한 편이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반쎄오, 소고기 쌀국수(라지), 새우게살 볶음밥인데

다른 테이블을 둘러보니 아홉 테이블에 일곱여덟은 반쎄오를 먹고 있는 걸 발견했으니

안안의 시그니처 메뉴가 '반쎄오'이며 반쎄오 맛집이라는 것을 확실히 입증해주고 있는 셈이다.

테이블 한켠에는 두 가지 소스와 마늘절임이 비치돼 있었고

음식을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직원이 코인티슈를 내왔다.

이 코인티슈를 로즈티로 불려 쓰라는 것!

비닐에 포장되어 나오는 물티슈가 아니라 단아하게 담겨 나온 코인티슈도 이뻐 보인다.

젊은 주인장의 센스가 이런 데서도 돋보이는 듯하다.

소고기 쌀국수가 맨 먼저 나왔는데 넙적한 형태의 쌀국수였다.
쌀국수는 향신료 맛이 그리 강하지 않은 무난한 맛이었고 라지 사이즈치곤 양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은 듯했다.
주문할 때는 제대로 안봐서 몰랐는데 쌀국수 면은 변경 가능하다고 메뉴판에 적혀 있다.

리얼 게살이 자태를 드러낸 새우게살볶음밥은

눈으로 보기에도 기름지지 않게 볶아 안남미 특유의 고슬고슬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하다.

새우게살볶음밥은 상큼한 맛의 볼그스름 토마토소스를 올려 먹는 게 팁이다.

실제 맛도 예상했던 것처럼 느끼하지 않으면서 고슬고슬한 식감이 잘 살아있는 안남미 볶음밥이었다!

현지 음식을 제대로 맛보려면 쌀도 현지 스타일로 사용해야 하는 법👍

쌀가루 반죽에 각종 채소, 해산물 등을 얹어 반달 모양으로 접어 부쳐낸 반쎄오(bánh xèo)는 근래들어 한국에서도 많이 즐기는 베트남 음식인데, 그 뜻을 살펴보면 반(bánh)은 케이크 쎄오(xèo)는"지글지글" "치이익"같은 의성어를 뜻한다.
노오란 반달모양의 반쎄오는 나오자마자 직원이 이렇게 먹기 좋게 가위로 잘라준다.

채반에 바나나잎을 깔고 그 위에 올려져 나온 반쎄오는
분(면), 상추, 스피아민트 그리고 꽃잎 장식까지 더해져 플레이팅이 완성되었다.
반쎄오의 쌀가루 반죽은 구운 돼지고기, 새우, 오징어, 숙주, 마늘쫑을 감싸고 있고 거기에 송송 썬 쪽파와 땅콩분태를 토핑했다.

각 테이블에는 반쎄오 먹는 방법에 대해 친절히 적혀 있기에..

굳이 직원의 설명을 듣지 않아도 방법 그대로 따라 만들면 제대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일단 부풀어 오른 물먹은 코인티슈로 손부터 깨끗이 닦자!

네모난 라이스페이퍼의 거친 면이 위로 가게 한 다음 상추를 깔고 반쎄오와 쌀국수면,

스피아 민트까지 빼먹지 않고 넣어 짱짱하게 돌돌 말았다.

사실 반쎄오는 젓가락으로도 숟가락으로도 집어 올리기가 쉽지 않아 내용물이 흘러내리기 십상이었다.

글 올리면서 든 생각인데 반쎄오 자를 때 쓰던 집게를 그냥 두고 가라고 했으면 좋았겠다 싶다.

돌돌 말은 반쎄오를 느억맘 소스(전혀 짜지 않다)에 꾸~욱 찍어 먹어본다.

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에 스피아민트의 향이 어우러지며 베트남 풍미?가 입안 가득 전해지면서

반쎄오 가장자리 부분의 바삭한 식감과 고소함까지 더해진다.

그렇게 반쎄오를 하나씩 하나씩 맛있게 쌈싸서 먹으며 라이스페이퍼와 상추 개수가 많지 않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반쎄오 먹는 방법 마지막 문구에 친절하게 적혀있었다는 걸 알았다.
" 라이스페이퍼, 상추, 분(면)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직원에게 얘기하길 바라~ "

반쎄오는 여느 보통의 쌀국수집에서 맛보기 힘든 이색적인 베트남 요리이고
ănăn의 시그니처 메뉴이기도 한 만큼 반쎄오 먹으러 가볼만 하다는 생각이다.